독서광

독서광의 창밖에는 봄

so_gong 2022. 4. 21. 15:10

삼박자만화공방의 만화가 소공입니다. 

오늘은 예전 도서관협회 웹진 표지로 쓰였던 일러스트입니다. 

 

글을 쓰는 창작자의 마음을 방으로 표현했습니다. 

 

스탠드의 불빛은 켜져 있고 쓰다만 글이 어떤 내용인지 다가가서 읽어보고 싶은 기분을 담았습니다. 올리고 보니 방안풍경이 너무 을씨년스러워서 유언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드네요 

수북한 마실 것들 - 쌓인 컵라면 그릇들... 방안 가득 쌓인 종이뭉치들 - 제가 생각하는 글 쓰는 창작자의 작업실 풍경입니다. 그림이 완성된 뒤 대충 사진을 찍었더니 그림 위에 바른 유광 바니쉬 때문에 스탠드 위쪽이 반사광이 심하네요 

 

어라? 다가가서 봐도 읽히지 않네 - 

 

수북한 종이들 - 뭔가를 많이 쓰긴 했는데 아직 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창작자의 글이든 그림이든 8할이 책이 되지 못하고 2할정도만 책이 되는 것 같습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곳 말고는 발디딜틈도 없는 방 - 

 

 

밖은 대낮인데 누워있네요 ?  스탠드 불도 끄지 않은 걸로 봐서 잠시 쉬려고 누웠다가 잠이 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잠들어 있는걸까요? - 죽은 걸까요? - 침대를 만년필 케이스 모양으로 디자인했는데  - 관처럼 보여서 - 만족스러웠습니다.  예전에 어떤 영화에서 관이 침대인 주인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 - 드라큘라였던가? 어쨌든 따라 해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림을 그릴때는 이런 설정을 하면서 그리는 것이 넘 재미있습니다. ㅋㅋㅋ

 

 

창살이 꼭 죄수의 방같지 않나요. - 당신.. 갇혀있는 거야?

 

 

 

 

후일담:

그림을 주문한 도서관협회로 그림을 보내는 날-  창가에 둔 이 그림을 계속 보고 있자니 그림의  푸른색 배경을   빛바랜 낙엽색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창밖의 초록색 봄이 더 극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급하게 스캔해서 포토샵으로 색변환을 했습니다. 수작업으로만 그린 그림이라도 이런 식으로 디지털 드로잉툴을 이용해 이미지메이킹을 할 수 있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예전이라면 다시 그려야 했을 거예요.

완성해서 보낸 그림 이미지 

일어나서 창살 밖을 봐 -  밖에는 지금 한창 봄이야  -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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