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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박자만화공방_후일담

춘천역- 아침 7시의 준법정신 -

  • 추석에 지하철타고 집(춘천)엘 갔다가 돌아오는 아침7시경 ,추석당일
  • 전철 타러 역으로 들어갔는데  - 추석당일이라 역무원도 없고 역안엔 나밖에 없어.
  • 아무도 없어 - 정말 아무도 없어
  • 교통카드 찍으려는데 문득 - 안찍어도 될거같은데? … 라는 생각이 드는거야
  • 보는 사람도 없는데 ...(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생각을 하는 나 ^^;)
  • 결국 교통카드 찍었을까? 안찍었을까?ㅋㅋㅋ #

     

     

    아무렇치도 않게 그런생각을 하는 나 자신에게 놀라기도 했고

     문득 -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이런 상황에서 - 라는 생각이 든 것.

     

    그래서 사진에서 보이는 역밖으로 나와서 저 문 뒤에 서서 몰래 훔쳐보기로 했어

    추석당일 아침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5분에 한명꼴로 들어왔지

    내 예상은 이런거였어 -

    아마도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들어갈 것이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으니까 - 교통비를 아껴야지 ~ 암~ 서울춘천간 교통비가 싼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럼 나도 찍지 말고 그냥 들어가자

    다들 그러는데 뭐 어때! - 이럼서 나도 그냥 들어가는게 내 계획 -

    만약에 그들이 다 교통카드를 찍는다면 그땐 나도 찍어주마

     

     

    결과

    나 - 결국 교통카드 찍고 들어갔음. ^^ ㅋㅋㅋ

     

    잠시 그런생각 한 스스로가 참 부끄러웠음 ^^;

    20분정도 몰래 관찰-  아침 시간이라 그동안 7명밖에 지나가지 않았지만

    모두 아무렇치도 않게 교통카드 - 찍고 나갔어

    학생도 ,아줌마도, 할배랑 할매도 다 - 당연하다는듯 -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춘천 사람들  - 왤케 준법정신 투철한거야? 

     

    근데  딱 한 명 - 어떤 아저씨 ㅋㅋㅋ

    아저씨 교통카드 안찍고 그냥 들어갔어

    혹시 깜빡 -잊고서 그냥 들어간건가? 했지만

    아냐~  뒤를 슬쩍 돌아보며  두리번 두리번 ㅋㅋㅋ

    그 표정이 너무 웃겼어 ...

     

    실험을 종료하고 교통카드 찍고 전철타러 내려갔어  

    앞서가는 안 찍은 아저씨 뒤를 따라 전철에 올랐어

    춘천발 전철은 텅 비어 있어서

    내가 탄 칸에는 맞은편 의자에 안찍은 아저씨랑 나 - 이렇게 둘뿐이야

    전철이 다음역인 남춘천역에 도착하니까 사람들이 좀 많이 타

    아침햇살이 들어오는 전철안은  금방 시끌벅적해져

    본가로 추석을 보내러 온 아이를 동반한 부부도 많아

    아이들이 막 뛰어다니니까 교통카드 안 찍은 그 아저씨가 혼냈어

    이놈들 - 뛰어다니면 안되지 - 이럼서 ㅋㅋㅋ

     

    아이들을 혼내는 아저씨를 보면서 난 싱글벙글 웃고 있었어

    -  안찍고 들어왔대요~ 안찍고 들어왔대요 -  

    큰소리로 놀려주고  싶은걸 꾹 참고서말야~ㅋㅋㅋ

    조금전까지 자신도 안찍고 들어올 생각을 했던 주제에말야 ㅋㅋㅋ

     

    준법정신이란 뭘까?

     

이 글은 so_gong님의 2012년 10월 0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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