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자만화공방의 만화가 소공입니다. 3월부터 시작된 특강들이 거의 끝나가는 12월이 되었어요. 드디어 숨 좀 돌리면서 블로그에 밀려 있던 이런저런 후일담도 올릴 여유가 생겼습니다. 다음 강좌가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는 수업 이야기부터 작업 뒷이야기까지, 가볍고 재미있는 글들을 천천히 자주 올려볼 생각이에요. 그러던 와중에 얼마 전 아주 독특한 그림이 첨부된 메일 한 통이 도착했는데요. 메일을 읽는 순간 어? 이건! 이라며 놀랍기도 하고 괜히 혼자 흐뭇하기도 해서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저에게 의미 있는 메일이라서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고 답장에는 이 게시글 링크를 슬쩍 보내려고 합니다. 참고로 메일을 보내주신 분께 블로그에 올려도 되냐고 아직 물어보진 않았어요. 그래서 혹시 나중에 이 글을 보고 제 그림이랑 메일 내용 내려주세요라고 하시면 이 글 속 그림과 메일 내용은 아주 쿨하게 사라지고 제 글만 남을 거예요.
25년 12월 17일 받은 메일

안녕하세요, 소공 작가님!
2013년 부천만화축제에서 작가님을 뵙고 함께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나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날 정말 재밌게 그림을 그렸고, 작가님께서 옆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셨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어요. 덕분에 제게는 지금까지도 오래 남아 있는, 참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어요.
그 이후로 만화 관련 입시를 준비해 대학교에 진학했고, 졸업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학원에서 보조강사로 일한 경험도 있고, 현재는 출판만화에 도전하고 싶어 하나씩 배우며 준비 중입니다. 문득 예전의 좋은 기억이 떠올라, 용기 내어 조심스럽게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소공 작가님과 삼박자 팀원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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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12월 22일 보낸 답 메일
메일 고맙습니다. 그림에 제가 써 준 싸인을 보니 2013년 12월 22일이네요. 2013년쯤이라면 아마 부천만화축제가 아니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1층 전시실에서 ‘인생은 DIY전’이었을거예요 . 삼박자의 첫 단독 전시회였고요.


전시장 지키면서 그냥 앉아 있는 게 너무 심심해서 그리기 체험을 처음 시도해 봤거든요. 근데 이게 인기가 많았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림 좋아하는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이 특히 그랬고요. 그 경험이 계기가 돼서 삼박자만화공방이라는 오픈공방을 시작해서 약 7년 정도 운영했어요. 지금은 개인 작업실에서 작업하며 강의는 외부 특강만 하고 있지만,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끝나는 대로 오픈공방을 다시 열 계획을 가질 정도로 당시의 그림 그리기 체험은 삼박자에게 유의미한 경험이었어요.
보내주신 그림을 보고 코끝이 찡 - 했어요. 12년 전 삼박자의 인생은 DIY전 - 당시에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인상 깊은 작품을 하루에 한 장씩 사진으로 남겼는데, 그중 12월 22일 찍힌 그림이었거든요.

현재는 출판만화에 도전하고 싶어 하나씩 배우며 준비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응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25년 12월 22일 - 오늘도 멋진 그림 그리며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삼박자만화공방 소공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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