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의 꽃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하 16도,모란꽃,밥 영하 16도의 한파가 지나간 옥탑마당은 겉으로 보기엔 언제나처럼 평화로워 보인다 ㅡ 해가 뜨지 않아 무표정으로 보인달까 ㅡ 문밖은 눈이 한덩어리로 얼어있어 빗자루로 쓸지 않고 삽으로 치웠다. 날씨가 너무 추우니 방풍비닐 틈마저 고드름으로 막혀 무풍상태 ㅡ # 어여쁜 꽃은 물과 함께 꽁꽁 얼었다. 사지를 축 늘어뜨린 꽃의 시체다발ㅡ 붉은 빛이 남아있는 꽃이 추위에 얼어 죽은 풍경ㅡ 생을 다하고 시들어 죽거나 젊어서 얼어죽거나 ㅡ 향이라도 피워줄까? # 꽃의 왕 모란 ㅡ 겉 꽃잎이 추위에 얼어 타버렸다. 드라이아이스를 만질때의 뜨거운 화상자국이 꽃의 최후에 함께했겠지? 알레스카나 겨울산 어딘가에 불의의 사고로 고립되어 추위, 저체온, 동상으로 굳어버린 다리, 죽음을 부르는 졸음이 이 모란꽃에게도 다녀갔을 것..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