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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박자만화공방_후일담

영하 16도,모란꽃,밥

  • 영하 16도의 한파가 지나간 옥탑마당은 겉으로 보기엔 언제나처럼 평화로워 보인다 ㅡ
  • 해가 뜨지 않아 무표정으로 보인달까 ㅡ
  • 문밖은 눈이 한덩어리로 얼어있어 빗자루로 쓸지 않고 삽으로 치웠다.
  • 날씨가 너무 추우니 방풍비닐 틈마저 고드름으로 막혀 무풍상태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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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여쁜 꽃은 물과 함께 꽁꽁 얼었다.
  • 사지를 축 늘어뜨린 꽃의 시체다발ㅡ 붉은 빛이 남아있는 꽃이 추위에 얼어 죽은 풍경ㅡ
  • 생을 다하고 시들어 죽거나 젊어서 얼어죽거나 ㅡ
  • 향이라도 피워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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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의 왕 모란 ㅡ 겉 꽃잎이 추위에 얼어 타버렸다.
  • 드라이아이스를 만질때의 뜨거운 화상자국이 꽃의 최후에 함께했겠지?
  • 알레스카나 겨울산 어딘가에 불의의 사고로 고립되어
  • 추위, 저체온, 동상으로 굳어버린 다리, 죽음을 부르는 졸음이
  • 이 모란꽃에게도 다녀갔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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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지못한 속잎을 열어보았다. 
  • 아직 향이 남아있어 마지막 숨이 붙어있는 어린소녀 혹은 어린 소년을 보고 있는듯하다.
  • 열어논 속 꽃잎을 추위속에 바라보고 있다.
  • 혹여 뭔가 해줄게 없나 생각 들 정도로 동화되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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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속에 얼어죽은 꽃을 논하다 배가 고파 밥을 먹는다.
  • 밥솥채 비빔밥 ㅡ 고추장에 캔참치에 깻잎 ㅡ 통깨외 참기름도 잊지 않았음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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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소공님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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