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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_완결모음/단편+일러스트

너는 오지 않았다.



지갑을 분실하여 – 그 속에 든 카드들을 분실신고 한 것은 어제 밤이였다
오늘 낮에 분실신고한 카드들을 재발급 하러 갔다.
돌아오는길에 갑자기 어떤 생각이 머리속을 떠올랐고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 생각을 한참 했다. 신호등 옆에 서서
파란불이 들어와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는걸 멍청히 지켜보며
아 – 나도 건너야 되는데 – 라고 생각했지만
발은 앞으로 나가지 않고 갑자기 눈이 뜨거워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길거리 한가운데 서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이라든지 –
뭔가 도움을 주려는 – 괜찮으세요? – 라는 행인의 다정한 말
그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그냥 코끝만 찡하고 말았을 일에
주체못하고 더 눈물쏫게 된다는걸 경험했다.
분위기에 휩쓸려 주저앉아 엉엉 울어버리게 되더라.
나중에 분위기 수습할때 어찌나 민망하던지...

머리속에 떠올랐던 생각 – 걸음이 멈추고 눈이 뜨거워져버렸던 생각이란
다음과 같이 아주 단순한 것이었다.

만약에 – 정말 만약에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라도 분실신고하여 되돌려 받을 수 있다면…
당신은 – 나를
찾으러 와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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