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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_완결모음/단편+일러스트

낙서- 모든 것의 시작



이것이 소공이다.

[낙서의 의의: 남들은 읽을 수 없는 암호 일기장]

낙서는 하루에 여러장을 한꺼번에 그리는것이 아니라
여러날 한장씩 여기저기 그려뒀던 종이 쪼가리들이 쌓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림 사이의 간격도 크고
그걸 그릴때의 상황도 굉장히 다르다.
다른 사람은 감지할 수 없는 어떤 일기가 낙서에 깃들어 있다.
그걸 그릴 때 내 앞에 누가 있었지 ...혹은 내 기분이 어땠지...등등

이 글 아래에
지난 몇년동안 책상 서랍에 빼곡히 쌓여있던 낙서들이 이어져있다.
뜨거운 커피 한 잔이 식을 정도로 긴 그림들이니
여유 있는 분은 - 뭔가 마실거 하나 옆에 준비하고
천천히 그림을 해독하면서 감상하시면
그림 끝에서 나와 교감 할 수 있을지도... ㅎㅎ






































































































































 

 

 

 

 

 

 














[후일담]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 테이블위에 종이 쪼가리 하나랑 펜 하나 올려두면
사람들은 누구나 아무 생각없이 낙서를 한다.
아무 의미없이 그려지는 낙서들 중에는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아주 정확하게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정신분석에서 그림을 중요한 수단으로 쓰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낙서장이나 아이디어 수첩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지는 못해도 느낄 수 있을때가 많다.
그걸 가져와서 보관하는 것이 그 친구의 모습을 캠코더로 찍어오는 것보다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좋아지면 나는 그 사람의 낙서를 받고 싶다. 그러면 그의 마음을 받은 기분이 되곤 한다.
만일 내가 당신의 낙서를 받고 싶다고 말한다면 그건 [난 너에게 관심이 있어]라는 말이다.

인생이란 것이  거대한 명화 한 장인줄 알았는데
하루하루를 산다는 것이 수 많은 낙서의 모음처럼 느껴진다. 

가장 진솔하면서도 행복하게 그릴 수 있는 그림 - 낙서
낙서 자체가 작품이 되는 순간이
아마도 가장 이상적인 작업상태일 것이다,
나에겐-

 

 

 

 

 

 

Pet
:: 와, 그림 완전 잘그리시네요...
정말 뭔가 생각을 읽는 듯한 느낌이...
마지막, 글들 정말 멋졌어요.
저도 이제부터 맘에드는 사람들에게 낙서 좀 달라고 할 것 같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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