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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박자만화공방_후일담

어린이 영화의 특별 출연자가 되다!

삼박자만화공방의 만화가 소공입니다.

인생에는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저는 최근 어린이가 직접 제작한 영화에 출연했는데, 출연 분량은 단 몇십 초!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이 이렇게 유쾌할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 1월, 구산동도서관마을에서는 어린이 영화 제작 워크숍이 총 3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어린이 참가자들은 시나리오 써보기, 연출과 촬영 배우기, 연기해 보기, 영상 촬영하기를 배웠다고 합니다. 제가 출연하는 장면은 짧았지만, 촬영 당일 한 시간 일찍 도착해 어린이들의 영화 제작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촬영은 도서관 휴관일에 이루어졌습니다. 빈 도서관에서 촬영을 하는 어린이들은 마치 도서관을 점령한 듯 의기양양했습니다. 연기자가 연기를 시작하면 조용했다가 촬영이 끝나는 컷 - 소리가 울리면 동시에 웃음소리가 도서관에 울려 퍼졌습니다. 

똑같은 장면을 몇 번이고 찍었습니다. 주인공 소녀는 에너지가 많은 소녀였는데 같은 장면을 많이 찍어서 나중에는 목소리가 약간 허스키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어요 - 분명 즐거운 게지요.   제가 출연하는 장면은 매우 짧았는데도  3번 정도 같은 장면 같은 대사를 반복하고 나서야 통과되었습니다.

 때때로 연기 지도(?)가 들어가면 분위기는 더욱 소란스러워졌고, 어린이 영화제작 워크숍 지도강사 박경목 감독님과 저는 뒤에서 몰래 미소를 주고받곤 했습니다. 촬영에 방해가 되면 안 되니까 최대한 웃음을 참고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촬영이 끝날 때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소녀 1: 이건 좀 이상한데?

소녀 2: 다시 찍어야겠어!” 

소년 1:  : 그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감정을 담아서 연기하라고!

주인공 소녀:... 그렇게 했는데?...

소년 2: 그게 아니고 목소리를 차분하게 여운을 남기면서 하라고.. 여운을 남겨 

소녀 3: : 여운이가 뭐?

촬영부터 동시 녹음, 연출까지 모두 어린이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했고, 박경목 감독님께서 필요할 때만 간단한 연기 지도나 촬영팀의 카메라 앵글 조정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촬영한 영상들은 편집과 믹싱 등 후반작업 과정을 배우고 시사회도 한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보물찾기: 도서관 탐험기》**입니다. 현재 유튜브에서 공개되어 있으니, 아래 링크를 통해 감상해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pW-PJ4U4DdE

 

제가 나오는 장면을 찍고 저는 먼저 퇴장했는데  아이들은 도서관밖에서 여전히 촬영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보니 위의  장면이었던 듯싶습니다.

빨간 모자 소녀가 연출을 맡은 박재희 님입니다. 네 - 삼박자웹툰교실에 다니는 제자입니다. 덕분에 제가 이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영화는 박재희 님이 그렸던 웹툰이 원작이거든요. 삼박자웹툰교실에서  작가명 [박냥이]로 활동하고 있어요. 해당 만화를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https://blog.naver.com/sambakzatoon/223784621123

 

도서관 탐험기

삼박자웹툰교실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