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평 전시실 모든벽을 엄청나게 큰 천벽화로 가득 채웠지만
입구쪽 벽 하나는 완성하지 못하고 전시 오픈하게 되었던 날
도와주러 온 종현군이 - 낙서를 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요? 라고 제안
좋아 좋아 해서 남은 천을 하나 붙였는데 ...
처음엔 관람객중 한 두명이 낙서하더니 ...
(옆에 테이블 하나 놓고 우유통 재활용해서
크레파스 색연필 파스텔 유성매직 싸인펜 등 다양한 그림재료를 둠)
점점 아이들이 이쪽으로 몰려들더니 ...
들어오는 관람객들 대부분이 낙서를 하기 시작 -
유아들도 좋아라 한다
전시장에 가득한 작가의 그림은 그냥 관람용이고 - 이 낙서야 말로 이 친구들의 즐거움인듯
낙서의 벽 인기 대박 -
일행이 부를때까지 낙서를 하다가 일행으로부터 뒤쳐지기도 -
전시 하루만에 낙서천에 낙서가 가득 -
결국 전시 2개월동안 매일 아침 풍경 - 낙서벽 낙서위에 새로운 종이를 타카로 붙여줬다
종이를 붙이는 와중에도 낙서를 하는 관람객
외국인 가족들도 아무 스스럼없이 낙서의 벽에 한작품씩 남기고
서로 티격태격 조금전에 있었던 일 조잘거리며 쓱싹 쓱싹
이제 그만 가자는 엄마의 말도 무시 -
결국 아빠도 같이 -
아이들은 정말 낙서를 좋아함 -
굉장히 몰두해서 그리고 있어서 들여다보면
솔직히 뭐 대단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건 아닌데
얼굴은 광채가 반짝 반짝 -
이러고 10분 이상 있음 엄마들 - 이제 가자고 뒤에서 조르고 있음
엄마가 집 벽에 종이 붙여줄께 - 집에 가서 하자 응? 응? 이럼서
엄마가 더 열심히 그리는 가족도 있고 ^^
고딩들도 좋아라 함
센터 경비팀 대장님도 순찰돌다가 쓱 들어와서 한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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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점검 - 매일아침 그림재료를 체크 -
유성마카 싸인펜 등은 전시 15일쯤 지나자 대부분 사망하고
색연필이랑 크레파스 등 - 만 살아남음 - 이것도 매일 부상자 속출
주변 친구들에게 안쓰는 그림재료 얻어옴 -
버리기 아까워서 뒀는데 이렇게 쓸데가 있네 - 이럼서 좋아하는 친구들
뚜껑을 잃어버린 싸인펜이나 완전히 부러진 색연필 등
뚜껑을 꼭 닫아주세요 - 라고 했더니 어느 유치원 아이가 -
오래놓고 갔음 - 귀여워 ^^
한번씩 그림재료 체크해줌 - 사망자들 처리하기
몽땅 연필은 - 버리는 사인펜 깍지로 - 이렇게 해주면 계속 사용 가능
낙서의 벽 - 인기에 힘 입어
지붕을 만들어주기로 함 -
버리는 포장용 소포지 종이테잎으로 붙여서 지붕 만들고 연필로 밑그림 후 칠하기 시작하자
어린이 관람객이 - 자신도 칠하게 해달라고 하도 졸라서 직접 지붕칠하기 체험중이심
너무좋아함 - 미술선생님들 - 수업중에 이런거 해보세요 - 아이들 정말 좋아합니다.
관람객 어린이와 함께 지붕 완성
잘라서
타카로 붙이기 시작
완성 -
정말 집 담벼락에 낙서하는 기분인지 아이들이 더 좋아함
요런 각도로 부모님들이 아이가 낙서하는 사진을 많이 찍어감
요런 풍경이 연출될때 80평 전시장 안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말도 못함 ^^;
누가 벌집을 건드려서 꿀벌들이 막 쏟아져 나온듯한 -
보셨죠?
관람객은 사실 우리의 그림에 별로 관심이 없음
하지만 자신의 그림에는 아주 관심이 많음 ^^
다음 업데에서는 낙서의 벽에서 그려진 낙서작품들 다수를 올려보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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