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고양이 요루바] 연극이 공연됐다 

[철학고양이 연극만들기]라는 제목으로 

무대배경으로 쓰인 저 대형그림은 지난해 인생은 DIY 전시회에 쓰인 천벽화를 재활용한거 ^^;



지난 달 11월 9일 

해가 뜨고 있는 시간에 인천으로 가는 광역버스에 오른 삼박자

어깨에 맨 큰 배낭엔 천벽화가 무겁 - 

인천에서 오후 5시쯤에 시작되는 연극[철학고양이 연극만들기]의 무대배경을 해주러 가는 거 였음 


동쪽에 해가 있을때  만화가가  이불속에 있지 않고  대중버스안에 있는것은 아주 드문일

(새벽까지 일한 덕분에 깊이 잠들지 않아 알람소리에 일어날수 있었던게 포인트  )


버스안에서 잤다 -  ^^


어찌어찌 해서 버스를 갈아타고 갈아타서 인천문화회관을 찾아갔다 

교육감배 어린이 연극 경연대회 - 제대로 찾아왔군 

 



예상하고 있던 설치시간에서 약간 늦어있어서 약간 초조함  - 

리허설이 끝나자마자 무대위로 올라가 후다닥 설치함 

용의주도한 담당 선생님이 미리 무대 설계도를 보내주셔서  설치 도구를 잘 챙겨간 덕에

어렵지 않게 무대배경 그림 설치 - 천벽화 설치하는거 이제 도사가 되어감 


극장 천정에 설치된 조명 봉 사이에 그림을 걸 수 있는 쇠봉이 있어서 천만 다행 

메인 장면인 철학고양이 요루바 보름달 학교 풍경을 가운데 뒷면  쇠봉에 걸고 


앞에 설치된 쇠봉에는 다른 그림 두개를 겹쳐 걸었다. 


옆에서 보면 이런 구도 



설치 완료- 

양 옆의 그림 길이가 안맞지만 - 이어붙이거나 추가로 그림수정할 시간은 없었음 



그림 걸자 마자 

연극에 출연하시는 어린배우들이 막 좋아해줌  ~ 와아아 와아아 


아이들이 주로 하는 질문이 

- 와아 ~ 이렇게 큰걸 어떻게 그렸어요? - 


- 이렇게 그렸단다 

좁은 방에서 가로 5미터 - 세로 4미터의 그림을 그리는 모습 

내방에선 너무 커서 천을 여섯번 접어서 그렸는데 

작은 무대라도 역시 무대는 무대구나  

저 큰 그림도 작아 보이네 



무대설치 하고 우리는 퇴장/ 다음 팀 리허설하러 들어옴 

 이제 뭘할까 궁리 ~연극 상영 시작되기까지 4시간정도 여유시간 

1. 일단 인천 짜장면 사먹고 군만두도 추가 먹고 

2. 천천히 산책하면서 인천구경 - 

3. 수봉공원내 야외공연장에서 마당놀이 관람 


악 - 어느새 시간이 요렇게? - 이럼서 다시 공연장으로 달려오니 다행히 아직 리허설중 

배우외에는 공연장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 밖에서 기다리는데 모니터로 다음 출연팀 연습하는 모습이 보임

모니터에서 보이는 것은 철학고양이 연극만들기의 연습 하고있는 모습 

난 - 아이들 연기보다 무대뒤 그림만 보임 ^^

모니터 아래 자고 있는 사람 - 삼박자의 아말록 



리허설이 길어지길래 난 잠깐 밖에 나가서

 바람도 쐬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아래층에서 하는 전시회 구경도 하고 

커피도 한잔 얻어마시고 

다시 돌아왔는데 

저자세  계속 자고 있는 아말록  ^^;


드디어 연극이 시작되고 



[철학고양이 연극만들기 ]

극작 : 인수초등학교 연극부 학생들 & 지도교사 윤준연

원작: 철학고양이 요루바  


철학고양이 요루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  많이 다른 이야기이다. 

지도선생님이 전근을 가버려서 아이들만 남아있는 연극부가 등장한다. 

(실제로 인수초등학교 연극부의 처지 / 윤준연 선생님은 현재 다른 학교로 전근간 상태였음)

이 아이들이 연습하고 있는 것이 철학고양이 요루바를 연극으로 만드는 것 

아이들은 연극속에서 연극연습을 하다가 마치 연극이 아닌 것처럼

- 야 잠깐 멈춰봐 - 여기 이부분 이상하지 않아 ? 이럼서  능청스럽게 무대위에서 티격태격한다 

초등학교 연극부래서 유치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유치하기는 커녕 무지 재미있었다. 

나도 저 나이때 연극부였는데 - 이건 뭐 - 비교가 안됨 


달나라 = 이여준,  요루바 = 이권우, 까치문지기= 황인규,호랑말코 = 최준성

마을주민, 동물들 = 이현우 정빈희 송덕원 최고은 

무대수 = 임진아 박정민, 관객역할= 권민수, 스탭역할 = 최다은 , 연극부장 = 김현수 


초등학교 연극부의 연극이지만 이 연극은 꽤 오래전부터 준비되었다. 

봄이었나 ? 그때쯤 - 이런 연극을 하는데 철학고양이 요루바를 원작으로 써도 되겠는지 허락을 구하는 연락으로 부터 

극본도  보내주셨고 - 무대에 쓸 천벽화 설치를 위해서도 무대설계도도 미리 미리 보내주셨다. 

좀 남다른점이 있다면 우리의 반응이 아니었을까? 

다른 작가였다면 이런경우 좀 고자세였을지도 모른다. 혹은 너무 바빠서 대충 허락하고 까맣게 잊어버릴수도 있다. 

근데 우리는 아주 기뻐하면서 흔쾌히 허락했었고 - 심지어 무대배경까지 협찬하는 과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했다. 

[철학고양이 요루바]는 만화가 그려질때부터 연극무대같은 요소가 많았기 때문에 

연극으로 옮겨졌으면 정말 좋겠다 - 싶었는데 

정말 연극으로 만들어져서 너무 기뻤고 게다가 연극부 어린이들의 이야기라서 더 좋았다. 



드디어 연극시작 - 

(여기서 잠깐 들어가는 관람 매너)

연극이 시작되면 사진을 찍으면 안됩니다. 


사실 맘속으로는 후레쉬 끄고 몰래찍을라 했는데  연극 보니라 완전 까먹고 


연극 끝나고 나서 겨우 한 장 찍음 - 



그 뒤 다른 팀의 연극까지 보고 나니 깜깜한 밤이 되었다 -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사람들은 급하게 집으로 돌아갔고 삼박자도 마찬가지 

돌아오는데 무지 아쉬움 


그런데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를 기다리며 생각하니 아뿔싸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하나도 찍지 않았다 

연극끝나면 같이 찍으려고 했는데 웃고 떠들다가 다 까먹어버리고 - 

인증사진 찍어서 자랑질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운거다 


여기서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음 / 버스타는데를 정확히 몰라 좀 헤매기까지 ...


연극 재밌게 잘 봐놓고 - 인증사진 없다고 이렇게 화를 내다니 ... 

나 이런 사람임? - 

아이들이랑 놀때 사진 안찍어줬다고 아말록한테 막 화내면서 버스를 기다리던게 어제밤 같음  



.........................

그리고 한달쯤 지나서  일주일전  - 윤준연 선생님으로부터 택배가 왔다 

철학고양이 연극만들기가 동상을 수상했다는 반가운 소식 - 모두 축하해요 

그날 공연한 팀밖에 못봤지만 -다른 날 공연한 다른 팀들 수준이 어느정도였길레 

동상을 받은것이 기쁘기도 하고 - 아쉽기도 함 

 내가 본 초등학교 연극중에 최고였음 -

[철학고양이 연극만들기]  디브디 세장이나 보내주셔서 김용규 선생님과 김영사 편집팀에 한장씩 보내고 

나머지 한장은 삼박자 작업실에 손님오면 -  이거 틀어준다 ㅋㅋㅋ 



게다가 윤준연 선생님이   - 연극부 학부모님이 찍어둔 - 동영상 하나를 보내주셨다

사진속의 나는  아이들에게 둘러쌓여 싸인을 해주고 있는데- 

와 인기 엄청 많아 보인다  나의 허세치를 훨씬 윗돈다 


인증사진 없다고 화냈던 내 마음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순식간에 녹았다.  

저의 허세치를 높여주셔서 

선생님 감사합니다. 진심 ^^


(소리삭제했음) 아이들 목소리가 너무 커서 ... 연극부라 성량이 남다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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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so_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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