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온 옷장 문으로 작업대 만들어서 그 위에 그린 독서광
도서관협회 인터넷 웹메거진 문장 7월표지 - 여행에 대해 그려달래서 배낭을 그렸다.
배낭 속 물건들을 그리고 싶었다. 짐가방에 이런 것 챙기는 여행 전날 밤은 설레겠지
뭘그릴까? 침낭을 먼저 챙겼다. 코펠이랑 버너, 칼, 성냥, 라이터, 두통약, 물티슈, 속옷, 운동화, 또 뭘 그릴까? 즐겁다.
이번 여름엔 옥탑마당에 작업대를 하나 만들었다
누군가 버려논 옷장에서 문짝만 떼어와서 야외 작업대로 쓰기로 했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배경색을 먼저 칠한다. 마감이 내일이라서 급하다.
옷장 문짝을 테이블로 만드는 것은 무지 쉬웠다. 원통형 다리만 붙였다. 테이블 다리도 누군가 버린 걸 주워야 썼다.
가구 문짝은 원목 아니고 MDF 재질의 싸구려 가공목재였다... 원목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MDF는 비 맞으면 바로 휘어버리고 썩어버린다- 그럼 안되지..
아크릴 물감으로 칠해주었다. 가짜 나뭇결도 만들어줬다. 뒤에 보이는 발판의 나뭇결 모양을 보고 컨닝했다
발판은 원목이다. 색깔도 발판이랑 맞춰줬다. 어쨌든 그 뒤로 비가 와도 휘어지지 않고 끄떡없다.
저기요 ~ 배낭 찢어졌어요 ~~~
어린아이가 이 풍경을 본다면
걸으면서 책을 본다? 가방이 구멍 나서 책이 떨어져도 모른다? - 아 ~ 독서광이구나 -라고 생각할 거야
좋았어 - 이번 달도 임무 완료 -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히죽 웃는다
80 % 완성 - 이 정도 그린 뒤 스캔해서 컴에서 포토샵으로 마무리 완성한다.
수작업으로 채색작업을 하면 컴으로만 그리는 것보다 색감이 좋아서 늘 선호하는 방식이다.
작업대 뒤로 보이는 지도는 서울 관광지도 -지도로 보는 서울- 참 이쁜 도시구나
내 옥탑방이 있는 건물 아래층은
주인아줌마가 작년부터 시작한 도시민박이란 걸 한다
소리는 위로 올라오고 옥탑 마당에는 아래층 사람들이 하는 소리가 가끔 들린다.
주로 한국어이고 외국어는 가끔만 들린다. 그들이 뭐라 하는지 귀를 기울이며 그림을 그린다.
나는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소리가 작아서 잘 모르겠다.
이상으로 ,
도시민박을 하는 건물 옥탑에서 여행을 떠나본지 천년이 된 사람이 그린 - 독서광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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