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일어났다. 오밤중이다.
온 집안이 어둡다. 송화는 자나?
라디오 껴고
마왕의 수다에 박자를 맞춰 맨손체조 스트레칭을 좀 한 다음에
샤워하고 머리감고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뒤 식사준비를 했다.
배가 무지 고프다.
송화가 끓여논 버섯찌개을 데워 그릇에 보글보글 담고
김치 멸치 김 - 세가지 기본 반찬을 추가하여
이쁘게 쟁반에 올려 내 방에 가져다 둔 뒤
빈 밥그릇을 들고 전기밥솥을 열었다.
그곳엔 따끈한 밥 대신
쌀이 물에 잠긴채 팅팅 불어있었다.
머리를 감싼 수건을 집어던졌다.
젖은 머리칼이 얼굴을 덮고 아직도 물이 뚝뚝 떨어진다.
자고 있는 송화를 한동안 노려 본다.
어둠속에서
빈 밥그릇과 주걱을 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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