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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_완결모음/단편+일러스트

고양이 대장- 겨울에 지지 말자




늦은 밤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리 지하 계단을 올라가 마당으로 나갔다.
반쯤 졸린상태로 아무생각없이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못볼꼴을 보고 말았다.

덩치큰 검은 고양이가 변기속의 물을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인기척에 놀라 뒤돌아 본 그는 다름 아닌
지난 몇년동안 우리골목을 제압 - 평정 - 사람들마저도 제 아래로 내려 보는
이 동네 최강의 막강 도둑고양이 골목대장이었다.
고양이 짱이 변기속의 물을 먹다니...
마치 치부를 들킨 양 퍽이나 자존심 상한듯한 표정으로 날 노려보다가
후다닥 - 화장실을 빠져나가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린 그...

방으로 돌아와서도 그때의 허기진 니 눈 자꾸 생각난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먹을것을 몇일 공급받지 못하는 것인지
우람하고 짱스러웠던 근육질 몸매가 완전히 망가진채...
도도하니 항상 세우고 있던 꼬랑지를 내리고...




이 겨울 한번 더 살아남아서
내년 봄에 다시 쿨하게 또 한판 붙자...

겨울에 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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