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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박자만화공방_후일담

뜨거운 포옹 - 키쓰는 백만번쯤





살고 있는 옥탑작업실-  주방과 화장실 위는 샷시 -
비소리가 크게 들린다.
비소리에 잠이 깨었으나 한동안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소리 - 비소리 - 소곤소곤소곤 -
그 소리가 너무나 차분해서 달콤하고 슬펐다.

삼월에 비가 내리는 것- 나무들은 어떨까?

거리의 나무들이 손을 들어 봄비를 환영하고 있다. 
가지만 남아 있던 겨울 가로수들은
겨울내내 뿌리와 똑 같은 꼴을 하고 있는 가지가
징글 징글 싫었다.
지금 땅속에서는 다들 난리브루스
지긋지긋한 전쟁이 끝나고 남자들이 돌아 오는 것처럼~ 
가득 가득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빗방울들 - 
겨울과 싸우느라 거친 세상과 싸우느라 - 지쳐있어.  
플랫폼마다 야위고 마른 얼굴로 기다리던 여자들은
두팔을 벌리고 환하게 웃으며 그를 향해 달려가는거야
후두두둑 -흑흑흑- 퍽퍽 넘어지겠지- 마구 뒹굴겠지 
뜨거운 포옹을 해줄거야~ 키스는 백만번정도 - 아니 천만번 정도
그리고 사랑을 하는 거야 , 저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
(이런 이런~ 너무 야해서 정말 못봐주겠군-)

봄이 온다. 봄이 온다. 봄이 모두 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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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아 - 그동안 수고했어~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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