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얼마전 친구의 소개로 만났던 배낭족 소피아는
5월의 한국은 세계최고의 배낭여행지
라고 감탄사를 터트렸어
- 작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걸 보면 한국인들 뭐라 하냐?
- 글쎄~~~아기자기하다 ?
- 아기? 자기?
소피아는 한국어를 제법 많이 알고 있었던거야
-아기? 자기? 베이비? 허니? 오우~
오늘 춘천엘 다녀왔어
이 사진들은 기차안에서 찍은거야
춘천행 기차안에서 창밖을 보니
참으로 긴 초록색 띠가 계속 이어지는 기분.
어제 소나기가 꽤 많이 내렸던 덕분에
오늘은 천지가 촉촉하게 젖어 있고
푸른잎들이 유난히 선명해 보여
작고 올망졸망한 논과 밭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과 강도 질세라 끝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특히 강은 평소때의 맑은 강이 아니라
비때문에 물이 불어나고 황토색인 곳도 많았어
물굽이가 구불구불 흐르는게 기차안에서도 다 보여
창측좌석에 앉아서 찍은거라 유리창으로 커튼이 비쳐보이지?
천천히- 한장 한장 바바
돌맹이 하나 하나
저 멀리 골짜기까지
춘천행 기차의 차창 밖 풍경
왠지 빨간 옷을 입고 걷고 싶게 하는 풍경이지?
모든게 다 초록빛이니까말야 -
가장 흔한 봄 풍경 - 낮은 산 푸른 산
푸른 나무 - 모심기가 끝난 논 -
왼쪽으로 보이는 실개천이 평소땐 굉장히 맑은 곳인데
어제 폭우로 이처럼 황토빛이야 -
평상시의 유유한 모습과는 수량이 불어나서 활기차 보이더라
이런 작은 시냇물을 실개천이라고 하나?
이런 시냇물이 몇십분동안 계속돼 -
없어졌다 다시 보이고 또 다시 보이고-
마치 시냇물이 기차를 따라오는 기분까지 들더라 ^^;
그리고 이런 작은 도로가 참 많아 - 실제로 보면 정말 귀여워
비 덕분에 정말 선명해
깨끗하게 목욕한 산과 나뭇잎들
원근에 따른 초록색의 변화가 재미있어
또한 시간에 따른 변화도 재미있어
가는 도중 날씨가 또 흐려지자
초록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지거든
춘천행 기차에서 가장 많이 보는 차창밖 풍경
이런 풍경이 차창밖으로 계속되니
푸른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착각이 들어
이쯤에서 잠이 들었나봐 - 사진이 뚝 그쳤더라구
그리고 그 다음 사진이-
...
앗 - 일어나니 청량리역?
사람들 다 내렸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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