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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박자만화공방_후일담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떳다그녀]가 끝났습니다.
부천 경기디지탈 콘텐츠진흥원 사무실에서
작업실 겸  숙식하며 살던 1년반동안의 생활을 접고
청량한 한 여름비에도 한결같이 후질구질한 자태를 잃지 않는
서울 안암동 옥탑으로 돌아왔습니다.
겉모습은 후질구질 하지만 오로지 나만을 위한 공간 -
그래서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 완소옥탑
하지만 -
하지만 말야
보일러실을 급조하여 샷시로 리모델링 한 저 빈티나는 자태는
돌아온 짐 박스와 함께  정말 안습 -

친구 [슈퍼볼]과의 추억이 있는 밀집모자

버리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 -




 
샷시문을 열고 방안에 들어가 보니
초겨울 추위로 실내가 싸늘한데
지난 여름에 신던 샌들 - 선풍기가 나를 반기는구나 -
천원의 행복 - 싸구려 수건아 안녕?
너도 잘 있었니?

지난해 방 구하러 다니며 이 옥탑에 처음 왔을때
방 문 중앙에 주먹으로 내려 친듯한 쪼개진 큰 구멍이
이따시만하게 뻥 뚫려있어서 얼마나 웃었던가?
구멍으로 방내부가 다 보였었다.
보조키 자리도 부셔졌었던지 네모지게 떼운 흔적이 있었다.
지난번에 살던 여자의 남자친구짓이라고 주인은 말했지만
사실은 도둑짓이 아닐까? -마음속으로 떨었었지
주인아줌마는 힘주어 다짐했어.
- 그래서 임대료가 싼거여~ 고쳐달래면 안되는거 알쥐?~~
(천장에 구멍 난게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

구멍 나 있던 방 문을 나름대로 요령있게 막고
노란 색상지에 시를 적어 붙여놨지
제목은 [옥탑괴담]  
내용은 도둑님이 와서 구멍 난 문앞에 붙여논 시를 읽고
불쌍해서 그냥 돌아가길 기원하며 쓴 시-

친구 [레인북]이 전시회에 버리고 간 그림을 주워와
현관앞 유리창에 붙여놨었는데 - 그게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
레인북 - 저 그림이 날 기다리고 있었던듯하여 기분좋아
언제봐도 지붕위의 고양이 뒷태가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1년반동안 [떳다그녀]의 미술감독으로 있으면서
얼마나 대접을 받았던가
매달 월급주지 - 밥도주지 - 문방구도 사주고 - 그림재료도 다 사주니
어디 그런 직업 또 없나요????
덕분에 옥탑 구하면서 빌린 돈을 갚을 수 있었다.
아- 아말록에게 빌린것은 아직 남았군...쯥
아말록은 떳다그녀가 끝나서 정말 시원한 모양이지만
나는 그런의미로 끝나는 것이 무섭다.
또다시 현실속으로 끌려나오는 기분 -   

그러고보니 이번에 극장에서도 상영을 한단다.
1편부터 5편까지 서울 단편영화상영관에서
12월 9일 단 하루만 다른 단편작들에 묻혀서 상영계획중-인걸로 알고 있다.
(자세한 날짜와 상영계획은 게시판으로 문의)

[떳다그녀]는 여기 저기 특정행사에서 극장상영을 한 적이 몇 번 있지만
이번처럼 하루 날잡아서 한 것은 처음일 것이다.
아말록은 떳다그녀가 극장에서 상영하기엔  
디테일이 어울리지 않았다고 말했었다.
정작 나는 한번도 극장에서 본 적 없다.
내가 너무 무관심한가~~~
하지만 이번 상영회엔 슬슬 한번 가볼까나~~~

덧붙여:
떳다그녀가 끝났다고 하니 주위 친구들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마지막 5편의 내용을 알려달라고 한다.
여기서 과감하게 밝혀보겠다. 마지막 5편  - 스포일러

상심한 나비냥이는 알콜중독에 빠지고
도키토끼는 실망하여 떠난다. ...


ㅎㅎㅎ 물론 농담-
(힘들 때  주위사람들 웃겨 줄려고 그렸던 낙서중에서 ...)






inark
:: 어서오세요. 하하하하.ㅋ 삭제
덧나그녀
:: 앜 ㅋㅋ 삭제
scemnesp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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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kind regards, ANDR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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