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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박자만화공방_후일담

우울한 날씨에 인형 때문에 풋 -

얼마 전 (장마가 오기전에 ) 작업실에 굴러다니는 인형들을 모두 모아서 빨았다

 바람도 적당하게 솔솔 불고 햇빛에도 보송보송 해서 1년중 인형말리기 가장 좋은 날씨였다 ㅋㅋ  

 방울달린 인형들은 바람에 딸랑딸랑 해서 나는 몇번이고 일하다 말고 창문을 바라봤다.

 

그날 밤 덜 마른 녀석들은 실내에서도 말리고 - 깨끗하게 마른 인형을 보면서 행복 개운 ~

 

그런데 -

 

그런데 이 작은소녀의 팬티가 없어진 것이다.

 내 팬티가 없어진거면 그렇게 속상하지 않을 것이다 - 다른 팬티가 있으니까

(다른 의미로 무섭기는 했을려나?^^;)

하지만 이런 인형들은 오리지날 팬티를 잃어버리면 끝이다. 여분의 팬티가 없으니까 -

너무 속상했지만 어쩔 것인가 -  이 소녀는 이제 죽을때(?)까지 노팬티로 살 수 밖에 -

그게 뭐 대순가 인형팬티 한 장 없어진거 따위가 ~  

팬티 분실 사건은  그렇게 기억속에서 잊혀져갔다.  

 

 

그리고 또 다시 얼마 전 

 모니터로  얼마전에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작업실 창틀위에 앉은 털친구 삼인방을 찍은 사진 한장이  이상한 것이다.

사진속이 인형 하나가 손이 이상했고 - 난 사진을 찍은 창문이 있는 침실로 가봤다.

창틀위엔 녀석이 그대로 앉아있었다. 그대로 -

팬티 분실 사건은 순신간에 해결됐다.

기분탓이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나한테는

문제의 녀석이 - 제길 들켰잖아! - 이럼서 분해하는것처럼 느껴졌다.

이 사자인형은 안그래도 바보같은데 그날따라  더 바보같은 표정

웃겨서 풋 - 웃었다. 진심으로

 

 

문제의 사진은 이거 -  가운데 있는 녀석의 손 바닥 -

 왜 저녀석은 오른손만 하얗지? !

 

가까이 보면  

 

 

양 손 바닥을 벨크로(찍찍이)로  붙일 수 있는 구조의 인형임 - 그 중 오른쪽 벨크로(찍찍이)에 붙어있는 -

꼬마소녀의 흰팬티

찌직 -손바닥 벨크로가 어찌나 강한지   팬티 레이스가 찢어질까봐 아슬아슬 ~ ^^;;;

 

 

너 무슨 짓이야 ~~~~^O^ ;;;;;;

 

분실 팬티 찾았다 !!!

 

지난 번 분실신고를 한 소녀를 찾아가서

 

 

 

- 이 팬티가 니 팬티냐?

 

                                                    입어봐야....

                                                       /

 

꼭 맞았다  ^ /// ^

 

팬티는 돌아왔고 소녀는 기분이 좋다 -

 

난 이 경험이 너무 재밌어서 작업실에 온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줬고

간만에 전화를 한 엄마한테도 이야기 해 줬는데

그들은 별로 재미없어 해서 좀 씁쓸했다.

사람들이 말야 - 왤케 인색해 ~쳇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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