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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지만 옥탑

[옥탑 평상 3] 다시 태어난 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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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된 뒤로 20페이지짜리 만화원고 하나 해놓고  
그 뒤로 내내 옥탑마당에서 망치질 - 톱질 하고 있으니
삼박자의 아말록-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닌 모양이야.
원고를 해야지 - 술광 다음화 빨리 보고 싶어 - 주문을 해오네
지금이 6월이거나 7월이래도 말을 듣겠지만
이 좋은 4월에 실내에 앉아 있기 싫다 싫어 -
옥탑위에서 망치질 하면서 노는게 얼마나 재밌는데
(나도 흙이 있는 마당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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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 평상의 잡담 (3)- 다시 태어난 평상

이 날은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해서 손이 바빴어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 바람도 숭숭~ 날씨가 요상-

비와 눈에 방치되어 휘어지고 뒤틀린 평상을 분해해서
옥탑마당에 펼쳐 놓고 많은 짐들을 올려 놓은채
하루동안 나뒀어. 짐 아래에 얼룩덜룩 나무 판떼기 보이지?





무거운걸 내리고 보니 휘어진것이 많이 펴지긴 했지만 우글쭈글 ~
결론은 휜 부분을 지탱해 줄 튼튼하고 건강한 새 나무의 출동!!!






준비물 : ㄱ자 꺽쇠, 보쉬 전동드라이버, 각목 6cm두께 (발통 달리는 부분은 덧붙임)

이번 옥탑수리에서 보쉬가 없었다면 정말 불가능했을지도 - 
수 많은 나사질을 손으로 다 했다면 경험상 열 손가락 다 물집생겼을거야







원래 이쪽이 평상의 상판인데 휘고 뒤틀려서 뒤집어서 수리했어
바닥이 튼튼해야 잘 지탱하겠지 싶어서말야







짠 - 휘어짐과 뒤틀림은 완전히 고쳐졌어 -
하지만 나무가 삭아서 우둘투둘한 현상이랑
뒤집어진 하판 나무의 빗물 얼룩이 정겹군 - 허름한 내 옥탑마당 풍경이랑 딱이야
하지만 이대로 쓰면 또 빗물에 휘어지겠지 - 덮어줄 것을 찾아야지
 






주워온 장판중 가장 깨끗한 쪽으로 평상 길이에 맞춰 크기를 재서 자른 뒤
홈클린 세제를 풀어 물세척 / 얼룩은 따로 수세미 작업 / 걸레로 물기 제거후 말리기





이쪽 끝의 얼룩이 가장 심한것만 봐도 알겠지?
장판 크기가 평상 크기보다 넓으면 이렇게 이중 작업 할 필요 없지만
줏어온 녀석은 평상 넓이랑 크기가 딱 맞아 -
여유분으로 옆을 덮어줄 넓이가 안되지뭐야~ 그래서
물 침투가 가장 쉬운 평상 가장자리 양날개를 특별히 따로 옷입혔어. 
쓰다 남은 다용도본드를 아래에 바르고 위에서 타카로 촘촘하게 고정







그리고 가로쪽으로 통장판으을 덮어주기 -
고물상에서 업어와 색깔 선택의 기회가 없었던 노란 장판 -
빈티가 줄줄 나는게 내 옥탑이랑 찰떡궁합이로세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은 이쁜 장판 깔아주고 싶었어)
(평상아 - 이걸로 일단 만족해라. 여유 생기면 새옷 사줄께^^ )






잠시후 요즘들어 드물게 비가 왔어 - 그전에 끝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마치 새로 맞춰 입은 비옷을 테스트라도 하라는듯이^^)
이제는 비가 와도 비옷이 있으므로 안심안심 - ^^

튼튼하고 싱싱한 소나무 향 폴폴나는 새 나무가
아래서 바쳐주고  있으니 저 위에서 쿵쿵 뛰어도 안심 안심
*평상 고치고 비옷 입히기~ 완성*

(내일은 평상 위에 미리 만들어 둔 평상지붕을 올려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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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계획하며 옥탑 다른편에 세워둔 평상 지붕을 보고
난 비명을 지르고 말았어


지난번에 칠해 둔 수성페인트가 벗겨지고 있었어
분명 실외용 페인트라고 했는데 ????!!!!
으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ㄱㄱㄱㄱㄱㄱㄱㄱㄱ~~~~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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