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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지만 옥탑

옥탑지기의 암묵적인 의무


To:

문밖을 보니 어느새 누군가가 옥탑마당에 빩간 고추를 널어놨네?
2층에 사는 주인아줌마의 솜씨일거야 - 작년에도 이런적이 있거든
저 녀석들이 고추가루를 만들정도로 마를려면 몇일 걸리더라구- 
즉 몇일동안 아줌마가 옥탑마당으로 오르락내리락 하시겠군




이래버리면 나 역시 저녀석들이 다 말라서
완전히 옥탑에서 철수해야 안심 할 수 있어
요즘엔 맑은 하늘에 소나기가 자주오는 변덕스런 날씨니까
그런때는 가까이 있는 내가 응급대처를 해야 한다는
옥탑지기의 암묵적인 의무가 있거든 ^~^;

덧붙여:
옥탑이 방범과 도시범죄에 취약하는점을 인정하고 대비해야 함
여유가 된다면 그런것 걱정 안되는 안전한 옥탑을 선택하는게 최고겠지만 ...
대부분 참으로 취약한 상태의 옥탑들이 대부분이다.
설마 나한테.. 라는 기분보다는 만약 나에게 그런일이 - 쪽으로 생각해보고
최악의 상황에 대해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해두는것이 좋다.
나의 경우 도시에서 자취를 오래하면서 생긴 버릇이 있는데
이사를 가면 동사무소 전입신고후
파출소가서 전번 물어보고 전번 스티커를 얻어온다.
가장 가까운 파출소 등의 전화번호를 받아서 헨드폰에 저장하고
별 의미없는 파출소 전번 스티커를 대문에 붙여 놓는다.
건물에 주인이 같이 사는 집을 선택한다.
주인이 같이 살면 잔소리등을 하는데 - 그런거 싫어하지 않는다.
주인이 같이 살면 부모님이 같이 산다 - 생각하는편
들어보면 그닥 나쁜말 하는 주인 없다 - 물 아껴라 밤에 떠들지마라 등등
그렇다고 말 잘듣는 세입자는 아닌편이지만
아래층에 주인이 살고 미운정 고운정 친분을 쌓아두면
낯선자의 출입에 대하여 아래층에서 체크해주실때가 많다.
친구들이 놀러오는것도 싫어하는 주인이 많은데
난 친구들이 놀러오는걸 나도 싫어하므로 주인탓을 할 수 있어 오히려 고맙다.

옥탑으로의 진입이 쉽지 않는 곳을 선택하는것도 중요 

내가 사는 곳의 경우 진입로가 너무 어려워
택배기사마저 찾지 못할때가 많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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