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재너머 산골고개 감나무집

화이트데이 - 사탕대신 떡 받았다.
은평구는 다른지역보다 물가가 싸다고 하더니 떡도 종로구보다 싸다.
종로에선 떡 2팩에 5000원인데 은평구에선 2팩에 3000원
떡집도 많고 맛도 좋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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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옮긴 작업실은 녹번역  5분거리,교통편도 좋은데
막상 이사와 이삿짐 풀고 나니
집앞 대로에서 은평구와 서대문구가 나뉘고
집 나와서 오른쪽으로 걸으면 서대문구고
왼쪽으로 돌면 은평구다 
종량제봉투 사러가면 
서대문구꺼 주까 은평구꺼 주까 물어본다. 

주변에 큰 산이 많아 앞에도 산 뒤에도 산  
화장실창으로도 산이 보이고 주방 창으로도 산이 보이는데 
그게 그냥 산이 아니라 그 유명하신 북한산인듯하다
(낮은 동산이 있네?- 라고 생각했는데 위성지도로 보니 북한산 끝자락이다^^;)
집 뒤편으로도 산이 있는데- 그래서 가까운 버스정류장 이름도 산골고개다.
집앞 대로로 시끄럽게 지나 다니는 차소리만 빼면  
서울은 서울인데 묘하게 시골스럽고 평균연령도 높고 - 조용하다 
그리고 고양이가 많다. 

이사온날 집근처 작은 슈퍼에 초코파이 사먹으러 갔더니
시골에서 흔히보던 구멍가게 분위기다
할매 한분이 앉아 계시는데 초코파이 배경으로 완전 정 돋아-ㅋㅋㅋ
불쑥 들어 간 나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슬로우 스캔하시더니

첨보는 얼굴이구나?
이사왔는가?
몇살이래?
결혼은 했는가?
무슨일하는가?   막 묻는다 ^^;;;;

저 골목안 몇번째 집으로 지금 이사중입니다 - 했더니
아 - 감나무집 !!! 그 감나무집에 이사왔구나
그 집 주인이 어떻고 저떻고
뒷집 할배가 얼마전에 죽었고
쫌있음 뒷산에 아카시아향이 직일껏이다... 그리고 . 그리고 ...
할매의 정보가 와르르 쏫아진다.

할매의 정보대로라면
이 동네 옛 주소명으로 적어보자면 대충
무학재너머 산골고개 감나무집 쯤 될듯 .. 구수하구만 -

덧붙여: 
이사하는 와중에 요루바 3권 나왔네요^^ 꺄아아~~
이번엔 표지 디지인 아말록이 했는데 
1,2권보다 이쁘게 잘나왔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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