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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박자만화공방_후일담

이호의 낙서, 볼록렌즈 거울

  • 예전에 다니던 만화학원에 부모님 손에 끌여 온 중딩 - 이었던가 고딩이었던가

  • 어쨌든 이름은  이 호 (본명인지 가명인지는 모름)

    등교거부에 문제가 많은 아이라며 부모님이 직접 데려왔는데 만화학원에선 드문 일 -

  • 대부분 부모 몰래 입시학원 돈으로 만화학원 다니다 들켜서

  • 처참하게 멱살잡혀서 끌려가는게 흔함 -

  • 어쨌든 이호는 부모손에 억지로 만화학원에 끌려왔는데

  • 학교는 안가도 만화학원엔 가끔 나왔다 - 정말 가끔 ^^

  •  하루는

  • 학원의 빈 강의실에  이호랑 나랑 둘밖에 없던 적이 있었다

  • 그는 진지하게 뭔가 쓰고 있었다

  • 그리곤 가방을 챙기더니 나가버림 -  책상위에 쓰고있던 뭔가를 남겨두고 ~

  • 그가 가고 나서 책상위의 그걸 봤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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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나 - 라는 이름의 술집 웨이터 홍보물 뒷장에 쓴 낙서-

이 호 ㅡ 보고있냐?

  • 너랑 같은 학원다닐때 한번도 말한 적 없는 사이지만
  • (나보다 한참 어린 녀석이었지만 - 긴 머리 사이의 니 눈빛 -  넘 무서웠어)
  • 니가 버린 낙서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었단다 ㅋㅋ 봐라 - 그때 노트에 떡 - 붙여놨다

  • 이때 정말 얼마나 웃었던지 ....

  •  

    잘 살고 있을까 - 한순간이었지만 눈물나도록 웃게해준 중딩소년 - 아니

    등교거부 소년이여

    저 낙서보면 어디서든 자넨 잘 살고 있을거라 느낌

     

     

     

    청소하다가  발굴한  볼록렌즈 거울ㅡ

    me2photo

     

    작업실 정리하다가 찾았는데 아무데나 새워둬도 재밌는 풍경이 반사된다 .

    이것만은 작업실을 옮길때마다  신기할정도로 버려지지 않고 살아남음

    다리가 길어보여서 그앞에 자꾸 서있는 나를 발견함 ^^ #

     

    이 글은 so_gong님의 2013년 07월 2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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