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화가 분들에게 도예를 추천합니다. 꼭 전공 도예가가 아니더라도 취미로 배우는 정도로 도자기 소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에버러닝을 이용해 도서관 교육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 3년 동안 도예수업을 받았습니다. 뭘 만들려면 기본 3년 정도 배워야 하냐? 하면 그건 아니고요 3개월 정도 배우면 소품부터 차곡차곡 만들 수 있어요
도자기 소품들의 제작과정과 판매과정에서 느꼈던 것들을 가끔 기록하고 있는데, 오늘은 백자토로 만든 캐랙터 인형 판매하기에 대해서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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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토로 만든 캐릭터 인형 제작 과정
1. 백자토 반죽을 일정한 두께로 펴준 뒤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원하는 모양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잘라주기
2. 마르면 관절을 잘라서 앉은 자세로 연결해줬어요 - 이때 잘해야 해요 - 잘못하면 초벌구이 때 다 떨어져 버려요
3. 초벌구이를 해줍니다.
4. 초벌 중 뒤틀린 바닥면을 사포질 해서 밑면이 흔들리지 않게 해 줍니다.
5. 그 과정에서 4개를 깨트림- 이럴 때를 위해 미리 여유분을 만들어두는 두길 잘했습니다. 저를 믿었습니다. 만들면서 몇 개를 깨 먹을 거라는 걸
깨진 것도 버리지 않고 다듬어서 다른 용도로 사용했어요
6. 샤포질이 끝난 초벌구이 인형들은 채색하기 전에 물로 씻어줍니다. 그래야 채색이 잘 됩니다.
7. 샤워를 끝낸 도자기 인형들을 한 곳에 모아둡니다. 도자기 물감은 사용이 까다롭고 번거로우므로 이때 빠트리는 아이가 없도록 개수를 확인합니다
8.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에 들어갑니다. 연필선은 따로 지우지 않아도 됩니다. 가마에 구울 때 다 사라집니다.
9. 분담해서 그리니까 빨라집니다. 가내수공업 눈알그리기에 들어간 아말록 감독님 - 옆에서 보니 아말록 감독님 속눈썹이 제법 기네요
10. 도자기 물감은 고온에서 견뎌야해서 색깔이 칠할 때와 달라집니다. 도키의 포인트 색깔들이 잘 나올지 걱정입니다
11. 특히 분홍색은 열변성이 강해서 평소때 안 쓰는 색- 멀리까지 가서 가장 열변성이 적은 도자기 물감을 구해왔습니다.
12. 초벌상태의 채색 완성 - 크로즈 업 -
비슷하지만 다들 조금씩 다릅니다.
13. 이 상태에서 투명 유약을 바르고 재벌구이를 다시 한번 합니다
14. 완성 - 하고 단체사진을 찾아봤는데 - 아뿔싸 - 없네요 - 만들자마자 급하게 포장해서 텀블벅에서 [ 떳다그녀 - 어나덜 스텝 ] 후원해주신 분들 중 도키 나비 도자기 인형 선택하신 분들에게 보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국제 택배비가 어마 무시하게 올라서 택배비를 감당해주셨던 후원자님들에게 고맙고 죄송했습니다.
단체샷이 없는게 정말 아쉽네요 - 여유분으로 만든 인형은 가게 삼박자에서 추가 판매했습니다.
그리고 - 어제 마지막 남은 것이 판매되어서 포장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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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하면서 찍은 완판 기념사진
손으로 만들어서 모두 조금씩 다릅니다.
15. 도자기인형이고 대부분 외국으로 보내야 해서 택배에 신경을 썼습니다. - 인형 보호 스펀지 몰드 주문제작을 기웃거려봤지만 돈을 많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스펀지를 사서 하나하나 만들었어요 - 이런 식의 디자인으로 잘리기까지 이리저리 자르면서 연구해야 했습니다. 이 위에 스펀지를 한 장 더 올려서 보호합니다.
여러나라로 보내졌고 깨진 것 없이 잘 도착/ 역할을 잘해 준 스펀지에 감사를
16. 손으로 만든거라서 거칠고 투박한 맛이 있습니다. 도키 옷 색깔은 우려했던 대로 의도했던 색깔과 조금 다른 색이 나왔네요
17. 손으로 만든 도자기 제품의 묘미는 낙관과 모두 다른 개별번호
18. 염모습 - 앉아있는 이 각도가 사용해보니 활용도가 높아서 이 자세로 했어요 - 무릎 위에 뭔가 올려놓으면 이쁨
19. 큰 사이즈 종이인형이랑 비교해 본 도키 - 도자기 도키는 곧 떠나야 해서 뭔가 애틋
20. 나비와 나비 -
텀블벅 후원때 도자기 인형 선택해주신 모든 분들
가게 삼박자에서 여유분으로 만들었던 도자기 인형 구매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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