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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박자만화공방_후일담

지점토로 조물조물 캐릭터 만들기

 

 

 

꾀죄죄한 도키의 슬픈 이야기 

 

10년 전 어느 날 

누가 작업실에 지점토를 두고 갔길래 조물조물 도키 나비를 만들어봤어  

지점토로 뭘 만든 건 처음인데도 - 어머  근데 제법 귀엽게 만들어진 거야 

 

 

 

정면 사진을 찍었더니 둘 다 살짝 옆으로 앉은 것이 꽤 귀엽더라고 

같이 앉아있으니까 부끄러워요 ^///^

 

그림 그리던 중이어서 손에 물감이 묻어있었나 봐

- 나비 얼굴에 물감이 묻어서 코피 묻은 거 같아  귀여워 - 

나비 눈은 고쳐주세요 - 나비 눈은 동그란 게 매력 포인트인데...

 

 하지만 위의 사진이 지점토로 만든 도키 나비가 같이 찍은  마지막 사진이 되었어 

삼박자 전시회 했을 때 액자 위에 올려뒀는데  나비만 사라진 거야 - 

 

 

언제 사라진 걸까?  알고 싶어서 전시회 때 찍은 사진을 모조리 찾아봤는데 전시 초기부터 혼자 앉아있음 

 

자세히 보면  혼자만  중간 액자 위에 혼자 앉아있는 도키 인형이 보임

 

 

나비 인형은 전시회 이후로 영영 행방불명...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지 

 

나비야 어디 갔니?

 

 

 

 

 

..............................................

그로부터 10년 뒤

 

혼자 남은 지점토 도키 인형은 때가 꼬질꼬질해진 상태로 늘 혼자 앉아있었어 

 

아 외로운데 더럽기까지 한  내 신세 -  그래도 버리지 않아서 고맙습니다. 

 

사연을 전해 들은 소공의 제자 유여강물이  나비 인형을 만들어줬지

 

- 나보다 너무 하얗네...  내가 더 더러워 보여 

- 도키여, 걱정하지 마.  삼박자만화공방에 있으면 나도 곧 더러워질 거야 - 곧 둘이 똑같은 색이 되겠지

도키의 심정은 어땠을까? - 위 사진 잘 봐-  아래쪽 거울에 비친 도끼 얼굴 -  정말 활짝 웃고 있네 

 

 

나비 만들어 준  유여강물님  고맙습니다. 하지만 -나비 눈을 고쳐주세요  -나비 눈은 동그란 게 매력 포인트인데...

 

 

 

여전히 꾀죄죄한 도키 - 그래도 도키는 혼자 있을 때보다 3배 정도 행복했어 - 

히히 - 당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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