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여름 옥탑 작업실에서 더위를 참고 일하다가 열사병으로 미각과 후각을 잃었었다 .
- 후각은 금방 돌아왔는데 미각은 돌아오지 않아 걱정했는데 보름정도 지나서 돌아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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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말이 뇌에 열이 차서 뇌손상이 올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고 말했을때 심장이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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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을 잃을수도 있었다는 말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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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워낙 옥탑에 오래 살아서 더위는 예사로 견디는데 문제는 내가 땀을 안흘리는 체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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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흘려야 체온조절이 되는데 난 한여름에도 빨갛게 열만 오르고 땀이 나지 않는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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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무조건 참으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뇌에 열이 차면 죽을수도 있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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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올해는 할 수 없이 에어컨 설치 ㅡ 지금 막 에어컨 설치완료 #
- 더위에 진 씁쓸한 기분 -
- 같이 살던 열혈 환경운동가 송화가 어찌나 심하게 내 잠재의식속을 교육시켜놨는지
- 육류를 먹으면 죄의식을 느끼고 에어컨을 사용해도 죄의식을 느낀다
- 자가용같은걸 소유하는건 상상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 ㅋㅋㅋ 어찌나 단순한지
- 설치기사는 젊은 남자 두 분이었는데 각자 일을 나눠서 함ㅡ
- 주인 아주머니가 올라오셔서 여길 뚫어라 뚫지마라 진두지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 난 방안에서 에어컨사용자가 된 사실에 씁쓸해하며 그리던 그림을 마저 그리고 있었다.
- 설치하는걸 관찰하다가 물어보았다
- - 요즘 바쁘죠?
- ㅡ네ㅡ
- -근데 에어컨 설치기사는 여름엔 무지 바쁘지만 다른계절엔 뭐해요 ?
난 늘 그게 궁금했는데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 - 전 여름에만 일해요
- ㅡ그럼 겨울엔 뭐해요?
- ㅡ스노보드 탑니다
- ㅡ네?!!!! #
- 그는 여름엔 에어컨설치기사일로 왕창 돈을 벌고
- 겨울엔 와이프와 함께 스노보드를 타고 강사일도 하는 환상의 투잡족 ㅡ 게다가 커플스노보더 !!!
- 에어컨설치기사와 스노보드강사라니 ㅡ정말 환상의 투잡이다 ㅡ
-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정말 부럽다
그러고 보니 나도 만화가와 요리사 라는 환상의 투잡족이 될 기회는 있었다.
대학 졸업하고 일년정도 지나서였던가 - 그림으로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식당에 취직한적이 있다.
직원숙소에 숙식하며 주방보조로 시작해 일년만에 주방장까지 됐지만 (닭갈비 체인점이라 진급이 빨랐다)
결국 그림그리는게 그리워서 작업실 구할 돈이 모여지자 그만두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때려치지 말았어야 했던건가?
투잡으로 계속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식당주방장일은 투잡으로 하기엔 너무 일이 힘들다. )
(가만 회상해보니 그때 너무 힘들어서 손가락 힘줄이 끊어져서 수술까지 받았다^^;)
참 많은 일이 있었지 그때 -
18살 태원, 성진, 대영 - 특히 태원아 - 보고싶다.
에어컨이 달리는 시간동안 생각 생각 생각 -
에어컨은 성공적으로 달리고 기사들은 철수했지만
난 계속 만화가가 투잡으로 하기에 가장 좋은 일은 뭘까 생각해봤다 -
한가지 직업으로 살기엔 인생은 너무 길고 재미있는 일은 너무 많다 ^^
아래 그림은 에어컨 설치하면서 떼어 놓은 그림 중 하나
삼박자 후원금 페이지를 위해 그렸던 이미지다
우리 만화나 애니를 보고 좋았다면 후원금을 보내주세요 - 뭐 그런 시도였는데
큰 효과는 없지만 적게나마 매년 꾸준히 후원금은 들어오고 있어서
삼박자에겐 정말 소중한 후원이 되고 있다 (이 기회에 감사 ^o^)
정말 만화외에 투잡으로 서커스를 한다면?
서커스 단원? 시켜만 준다면야 ^^
일하고 있다. - 좀 덥다 실내온도 29도
에어컨은 의료용(!) 이라 이정도엔 켜지 않는다
친구 현경은 태양의 서커스 예매했다고 자랑했고
우슬라는 메탈리카 예매했다고 자랑했지
부럽다 오늘은 부러운사람 투성이네
그러고 보니 나도 토욜에 도자기 수업 현장실습간다.
이번엔 가마굽기랑 유약바르기도 한다고 했는데 기대 기대 ~~
이 글은 so_gong님의 2013년 06월 2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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