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질무렵의 산책. - 주민들만 다니는 숨어있는 길이라서 그런지 여름이 되니 사람이 점점 드물어진다.
20분 이상 혼자 걷다가 불쑥 저길에서 사람이 나타난다.
혹은 우거진 샛길에서 버려진 개들이 나오기도 한다.
제법 큰 개인데도 날 보고 후다닥 달아났다. 놀란건 난데 개도 무척 놀랐나보다
이런 열매들이 열려있지만 뭔지 몰라 구경만 한다.
먹을 수 있는 열매라면 아깝지 뭔가 - 하는 기분으로 ...
주위는 조용하고 가끔 새가 울고 산열매는 물기를 머금고 있다.
하루종일 작업대에서 씨름하던 내 모든 감각들이 살아나며 좋아하는게 느껴진다.
역시 - 산책나오길 잘했어 - 기뻐한다.
산을 올라 내려오는데 20분 남짓의 짧은 거리인데
한번도 사람을 안만나기도 한다. - 그럴땐 기분이 좋다
하지만 누군가 만날때도 자주 있다.
대부분 1: 1이고 - 상대방은 남자일때가 99%
이런길을 두사람은 서로 스치고 지나간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 어느날부턴가 호루라기를 들고 다닌다 -
- 이따위 호루라기가 뭐라고 안들고 다니는것보다 안심이 된다^^;
산에서 남자 사람을 만나면 -
여자 혼자만의 등산은 피해야 하는걸까?
평지만 걷는 건 너무 단조로워 싫은데 ...
위험이란 언제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어서 길거리보다 산이 더 위험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심리적 위축감이 생각보다 꽤 크다.
날씨도 더우니 슬슬 홍제천이나 걸어야겠다. 아쉽네 -- 난 숲이 더 좋은데 ...
이 글은 so_gong님의 2013년 06월 2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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