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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박자만화공방_후일담

자동연필깍이 자동슈퍼샤파 & 샤파 KI-2100

1. 자동슈퍼샤파

 

사랑을 고백하는 심정으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와서 말할 수 있다

연필깎이란 자고로 자동슈퍼샤파같아야 한다고

언제부터 썼는지 기억나지 않음. 아주 옛날 옛날부터 썼다.

 생일선물로 받았었었었었다. -무지 오래전에

내가 받은 생일 선물중에 최고-  최애템이며 늘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

디자인은 핑크로 소녀소녀하는데 연필을 씹어먹을 듯한 힘을 가진 반전매력의 소유자다  

그 뒤로  몇십년동안 내 연필깎이는 이 핑크색 자동슈파샤파였음 

샤파연필깎이의 칼날은 고강도강철이라고 하더니 소문은 사실인걸까? 

 

그런데.... 작년부터 문제 발생 - 연필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깎이기 시작 - 점점 심해지더니 

이젠 반쪽밖에 깍지 않는다 

 

2. 샤파 A/S에 가면 고쳐주지 않을까 알아봤더니  자동슈퍼샤파는 단종된 지 몇십 년 지난 제품이라

기사님도 이 제품을 모른단다.안된단다. 교체용 칼날이 없단다. 

그림 그리는 다른 블로거 글을 보니

예전에 샤파 연필 깎기 파는 문구점에 가면 문구점 아저씨가 분해해서

한쪽으로 치우친 칼날을 바로 잡아주었고

무뎌진 칼날도 다시 날카롭게 갈아주었단다. 

예전엔 금손들의 세상이었나보다

그 문구점아저씨 이제 없겠지. 홈쇼핑으로 오프 문구점 사라지면서 그런 아저씨들도 사라졌을것이다.  

타임머신을 탈수 있다면 핑크핑크 자동슈퍼샤파를 들고 그 문구점으로 가고 싶다. 

 

점점 한쪽으로 치우치더니 이제 반밖에 못깎는  자동슈퍼샤파의 실력 

 

아말록은 이 연필깎기를 몇번이나 분해했을까?

1년넘게 고쳐서 사용했다. 정확한 해결책을 알지 못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모양이었다. 

어쨌든 한번 분해해서 청소하면 치우쳐서 깎이는게 덜 한듯 느껴졌다. 

하지만 점점 치우침이 심해지고 분해해서 청소하는 횟수가 많아지더니

이제 치우침이 너무 심해져서 개선되지 않는 지경... 

 

결국 마음으로부터 결단을 내리고 지난주에 새로운 제품을 구매 

오늘 새로운 녀석이 왔다.  망설임이 1년이었는데

새제품은 3일만에 왔다 - 오자마자 뜯어서 써보니 쌩쌩 잘 돌아간다 

1년동안 망설이던 자동슈퍼샤파의 자리는 순식간에 비워지고

새로운 연필깎이가 들어앉았다. 

20년 5월 27일 - 공식 자동슈퍼샤파  사망

 

 

 

2. 샤파  KI-2100 

이번엔 다른 제품을 써볼까 했지만 친구들 사용하는 다른 회사 제품들 써보니 다들 힘이 약하다. 

개인이 쓸 연필 깎기라면 어느 회사 제품이라도  성능이 좋은 편인데 

공방에서는 굉장히 많은 연필과 색연필이 하루에서 몇십 번씩 깎이므로 견고해야 한다. 

결국 비교적 최근 샤파이면서 자동슈퍼샤파 버전이랑 외관이  비슷한 걸로 샀다.

샤파 KI-2100

써보니 슈퍼 샤파보다 힘이 부족한 대신 깎임은 부드럽다. 부드럽다 부드럽다. 

부드러운 칼날이 연필을 겹겹이 깎고 있는 것이 손끝으로  느껴진다. 느껴진다. 느껴진다

연필 깎기란 얼마나 위대한 발명품인가? 

 

고장난 슈퍼샤파 자리에 샤파 KI-2100이 들어가서 

바로  50개 정도의 연필을 다듬었다. 

원래 한 번에 30개 정도만 깎는 것이 과부하가 안되는데 

한쪽으로 치우쳐서 깎인 아이들을 다듬는 거라 무리 없이 50개 이상을 깎을 수 있었다 

 

 

이제 이녀석을 어떻게 해야 하나?

 

오래되고 고장 난 것은 버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

20년이나 사용한 그림도구는 도저히 그러기가 힘들다 

게다가 이렇게 핑크 핑크 하니까 정말이지...

 

혹시 연필 깎기 치우쳐서 깎이는 것 고쳐 본 사람 -

혹은 어디 가면 고장난 연필깎이 고칠 수 있는지 아는 사람 댓글 바랍니다.

고쳐서 다시  쓰고 싶다 내사랑 자동슈퍼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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