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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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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간 빨간 하이힐 to leave a red high heels 두고 간 빨간 하이힐 to leave a red high heels 그녀는 늘 운동화를 신고 다녔는데 치마를 즐기는 그녀의 스타일로 봤을 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그는 그런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진 않는다. – 남이 어떻게 하고 다니든지 상관할 바 아니지 않겠는가- 그런데 지난해 9월 – 아무런 예고도 없이 뜻밖에도 그의 입에서 그 말이 튀어나왔다. - 치마에 운동화라니 – 어울리지 않아요. 워낙 사람이 많았고 다들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으므로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했으나 불행히도 그녀만은 확실히 들은듯하다. 보란듯이- 기다렸다는듯이 그 다음 모임에 그녀는 빨간 하이힐을 신고 나타났으니까. 그는 못 본 척 하기로 했다. 하지만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돌..
상상의 스케일을 컨트롤하는 법 이건 꿀이 들었던 평범한 병의 재활용편이다. 친구가 준 꿀- 정말 기뻤다. 꿀을 다 먹은 병마저도 버리기가 아까웠다. 그래서 빈병에 뭔가를 키워보기로 했는데 - 당시 나에겐 살아있는 것이 없어서 조화 나뭇잎을 넣었다. 그 후 그 것은 내 창가를 몇개월동안 장식했다. 또한 나에게 빈병상상 메뉴얼을 남겼다. 실제로 한번 해 보는 것이 차후 머리속에 상상할 때 효력이 커지지만 (빈병의 촉감이라든지- 병속의 차가운 물 온도- ) (혹은 물에 푸욱 - 잠기는 물체의 기포라든지...)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은 그냥 바로 머리 속에서 시작-하면 된다. 나는 어릴때부터 무료한 시간을 빨리 보낼려고 머리속으로 이런류의 상상만으로 놀 수 있는 메뉴얼을 몇 개 개발했는데 특히 이 빈병상상은 탁월하고 좀 위험하기까지 했다. 끊..
그래도 된다 차갑게 세상을 살아서 무엇한단 말인가? 뜨겁게 살자...그래도 된다... 철학고양이 요루바 책 보러가기
잘 지내니? To: 잘 지내니? 나도 잘 지내... 철학고양이 요루바 책 보러가기
도시 초년생 초록색 고양이가 있다는 말을 누가 했다고 하면 그녀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봤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블라인드를 걷다가 우연히 – 처음에는 눈이 이상한가 하고 눈을 부비었고 곧 사태파악을 했다. 녀석은 그녀가 소중하게 키우고 있는 선인장을 먹고 있었다. 선인장 가시를 능숙하게 발라내며 아삭아삭 - 인기척이 나자 녀석은 재빨리 도망갔다.. - 있잖아… – 초록색 고양이가 있다면 믿겠니? 대학로 가장자리에 있는 Aveda Café 내 앞 앉아서 술을 마시던 친구는 마시던 술잔을 손에서 놓지 않은 채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의외로 시큰둥한 표정… - 정말이야- 오늘아침에 내 창가에서 봤다니까 뭔가 대단한걸 발견한 표정을 하고 있는 그녀에 비하여 친구의 표정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그..
투괴 To: 괴 니가 보내준 주소로 들어가서 올린 사진과 글을 읽으며 사막가운데서 물 얻어 마신 모양새로 좀 갈증이 가시대 자네 홍대쪽으로 가면 생기발랄해지니 이사는 외국으로 나갈것이 아니라 홍대쪽으로 오는것은 어떨까 희망해봤네 하지만 홍대에선 그런 그림 - 그런 필이 안나올까? 어쨌든 최근 소식중 가장 좋은것= 너의 홍대 놀이터 세일즈 황사는 곧 물러갈것이야 그러면 나의 침체기도 물러가지 않을까 희망하네 그때 - 가장 먼저 자네의 세일즈에 찾아 갈께. 철학고양이 요루바 책 보러가기
빨간 하이힐, 물고기 가방 - 저기요.............. 하고 말을 걸었다. 하지만 돌아보는 이 따위 표정 철학고양이 요루바 책 보러가기
부러져 철학고양이 요루바 책 보러가기
나뭇잎의 무덤 철학고양이 요루바 책 보러가기
콕의 웃음소리 깃털달린 그애...영어이름은 써틀콕 탄력좋은 고무머리에 깃털을 달고 있다.. 무지 황홀하고 신비한 존재를 여우처럼 물어뜯어 깃털을 모두 뽑아 깃털대신 나뭇잎을 달아준다 베드민턴을 칠때마다 나뭇잎들이 비명을 지르고 땅에 묻어 주면 무럭무럭 자라서 서틀콕 열매가 열린다 셔틀콕 정원에는 새로 태어난 콕들의 웃음소리가 바람소리에 흩날린다 히히히히히히 콕콕 ... 콕콕콕 히히히히ㅣㅣㅎ 콕코코코~ 철학고양이 요루바 책 보러가기
널 만나고 온 날 밤... 응시하... 다 철학고양이 요루바 책 보러가기
해라 하나 술 마시지 마라, 머리 기르지 마라, 바지 입지 마라, 신발 구겨신지 마라, 담배피지마라, 떠들지 마라, 크게 웃지마라.... -왜 온통 하지 말라는 말밖에 없지? (뭐든 좋으니까) -해도 된다는 말은 없어? - 공부 해라 철학고양이 요루바 책 보러가기
3시에게- 봄으로부터 To: 4월 3일 오후 3시님 포크 모양의 나무 아래서 기다리겠습니다. 봄으로부터... 철학고양이 요루바 책 보러가기
날 따라 온 달님 어제 밤 학교에서 야자를 끝내고 교문을 나서는데 달님이 소년을 따라왔다. 왜 다른 계집애들 다 놔두고 남자인 그를 따라 오는 것일까? 소문대로라면 달님은 여자들만 좋아한다고 했는데 친구들이 알면 남자로서 여간 망신스러운 일이 아니다. 집앞에 도착하여 문을 열고 들어가며 뒤를 올려다보니 건너편 5층건물에 몸을 반쯤 숨긴채 소년을 바라보고 있는 달님 ... 그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 달님 - 꺼져버려 오늘은 내내 비가 왔다. 밤이 되자 비는 그쳤지만 달님은 뜨지 않았다. 소년은 왠지 미안한 기분이 든다. 철학고양이 요루바 책 보러가기
그는 상냥한 사람이니까 3년동안 그녀의 연인을 자처하던 남자가 말했다. -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 어떻게 생각해? 늘 같은 시간대에 전화해서 늘 비슷한 이야기를 하던 그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 괜찮겠어? 그는 따뜻한 사람이므로 이별통고를 하면서도 참 따뜻하게 한다. 그런 그에게 괜찮지 않아- 라고 말할 재주는 없다. 그도 그녀도 서로 참 상냥하게 사귀었으니까 - 괜찮아 – 그녀와 행복하길 바래 전화를 끊고 하던 일을 계속 했다. 문득 고개를 드니 열어 논 창으로 바라보는 거리의 풍경이 따뜻해 보인다. 이런 화창한 날씨를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누릴 수 있다니 멋진 일이다. 너무 고맙다. 이런 날 떠오르는 생각은 다 따뜻한 생각들이다. 따뜻한 눈길- 따뜻한 웃음소리 – 따뜻한 목소리 – 지난 3년 내내..
물고기에게 말을 가르치다 지난해에 같이 살던 여자와 헤어졌다. 여자들이란 왜 그런지 이쪽에서 먼저 결별선언을 하면 지나치게 피해의식을 갖는다는 걸 지난 경험으로 아는 그로서는 그녀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기를 꽤 오랫동안 기다렸다. 혼자 있을 땐 거울을 보며 그녀가 결별선언을 했을 때 기뻐서 웃지 않도록 표정연습을 하곤 했다. 다행히도 서로 기분상하지 않는 선에서 만족스러운(?) 얼굴로 그녀는 떠났다. 그녀가 떠난 뒤에야 깨달았다. 그들이 함께 기르던 물고기에 대하여 잊고 있었다는 것을 … 이제 와서 물고기 때문에 연락을 하는 것은 싫다. 혹여 그가 미련이 남아서라고 오해하면 정말 곤란한 것이다. 그걸 계기로 다시 엮인다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므로 그런 상황 자체는 피하고 싶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연락처도 받아두지..
인사하는 기분 계절이 변하고 있습니다. 다들 잘 계시지요? 소공메뉴 중 공사중이던 포트폴리오- 업 했습니다. 업데이트를 할 때면 -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안녕? 하고 인사하는 기분이 됩니다. 철학고양이 요루바 책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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