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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는 늘 말하곤 했지
- 소공, 자 여기~ 파를 먹어라
- 파를 먹으면 진짜 사람이 된다더라
- 골라내지 말고 먹어 - 빨리~
라면 하나를 끓여도 파가 필요하지
하지만 한 묶음씩 팔기때문에 불만
파를 하나씩 살 수 있으면 좋겠어
사 온 날엔 파가 싱싱하지만 몇일 지나면 시들 시들
잎쪽이 시들시들~ 뿌리쪽도 시들시들 ~
보통 이런 경우 남은 파를 모두 썰어서 냉동실에 보관
( 한꺼번에 큰 도마에서 다다다 - 썰면 무척 재미)
(자료화면: 욕타귀 4화중에서 )
하지만 4월이나 5월엔 살아있는 새파란 파를
다다다 잘라서 냉동실에 집어넣는것이 너무 - 뭐랄까 ^^; 어쨌든 싫어
냉동실이 좁아서 파까지 잘라 넣어둘 공간도 부족하고 -
그래서 파 키우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어 -
(봄이라서 식물 하나 키우고 싶었는데 잘됐지 )
마침 집에 있는 화분에 남은 파를 심기로 했어
주의할 점
이렇게 다 자란 파를 심으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것
그냥 최대한 시들지 않고 살아있는 정도랄까
대신 이 상태로 심어뒀다가 필요할 때 잘라 먹으면 자른 부위는 다시 자람
작년에 뭔가를 키웠던 화분 - 하지만 지금은 흙만 남아 있는 화분-
이때 그 화분의 흙에 파를 그대로 심으면 안좋아
오래된 화분속의 흙은 물주기 할 때마다 작은 입자의 흙이 화분 아래로 아래로 모여서
1년정도 지나면 아래쪽 흙이 단단해져서 물빠짐이 안좋아져
그래서 어떤 화분이든 1~2년에 한번씩 분갈이를 해주는 거라더군
그냥 엎어서 흙을 다시 담아주는것만으로도 도움이 돼
파는 워낙 크니까 꼭 지주대도 세워서 묶어줘야해
(산책길에 주워서 들고 다니던 나뭇가지를 지주대로 삼았어)
천원에 한 묶음 팔려온 다섯명의 대파
그 중 누구는 잔인하게 잘리고 다져져서 인간에게 먹혔는데
어떤 녀석은 이렇게 화분에 심어져서 물을 먹고 보살핌을 받고 있지
화분심고 나면 - 비어있던 화분에 뭔가 푸른색 식물이 자라니까
왠지 특별한 기분이 돼
(그래서 자꾸 자꾸 그쪽을 보게 되거든 - )
마치 애완동물 키우는것처럼 - 애완 파를 키우는 주인의 심정이 된달까^^
그도 그럴 것이 사온지 몇일 지나서 시들시들 축쳐져 있던 녀석들이
심은지 몇시간 지나서 보면 어떻게 변해 있는지 알아?
나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와아~ 놀랐어!
파 줄기 있잖아 파 줄기 끝부분말야 - 그쪽이 탱탱해져
줄기 가운데 빈 공간이 뭔가의 생기로 꽉 찬 - 강한 기운이 느껴져
(완전 감동)
인간들이 아무생각없이 먹는 그냥 식재료 파가 아니라
제대로 생명체로 느껴진달까
(이봐 ~ 나도 너처럼 살아있다 - 라는 타전소리 같은 -)
그렇게 파를 키우게 됐어 - 애완 파 키우기
(어쨌든)옥탑마당 화분 1호는 애완 파 키우기가 되었군
아 - 드디어 나도 키우는 화분 하나 생겼다. ㅋㅋ
화분이 생겨서 기분 좋아 - 이녀석들 - 이렇게 이뻐하며 애지중지 해 놓고
요리 할 때면 칼들고 저벅저벽 다가가는 기분- 묘 할 것 같어 -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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