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주고 파 한단 샀음 /요리하고 남은 3명을 화분에 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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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날씨: 비오고 난 뒤 급햇살
슈퍼에서 산 파를 파를 심는다고 더 자라진 않음
줄기가 단단해지고 몸통이 뚱뚱해졌을뿐.
줄기 끝은 말라서 변색- 심었을때보다 볼품없어졌다.
하지만 냉장고 빈공간이 없을때 실온에 그대로 방치하면
말라서 못먹을게 되었을거야
즉, 다 자란 파를 화분에 심어두고 먹을 때 바로 잘라먹음 -
바로 자른 파는 향이랑 맛이 더 강해서 요리가 더 맛있어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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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날씨: 겁나 뜨거운 햇빛
음식물 쓰레기가 꼬들 꼬들 말라가고 있다.
잼 만들면서 나온 사과 껍데기랑
간식으로 먹은 바나나 껍질도 잘 말려서 버려요
애완 파~ 기분좋게 일광욕 중 -
햇빛을 먹는 소리 - 파파파~^^
그날 저녁
어머 - 일광욕을 너무 심하게 시켰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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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쯤 날씨: 기억안남
얼마전 애완 파 세명중 하나가 요리에 쓰였다
몇일 지나서 나머지 두명도 먹었다
즉 화분에 파가 없다 흐흐흐
(혹시 몰라서 뿌리부분만 남겨놓았음)
매일 물을 주며 정이 들었었는지
파의 뿌리부분을 칼로 서걱 - 자를 때마다
와아~ 정말 기분이 안좋은거야. 진짜루 자르기 싫은거-
파 안 넣어서 먹어도 될거 같고말야~~~
이녀석들을 놔두고 딴 파를 사러 가고 싶은 기분 굴뚝같아
하지만 뭐 낭만파 소녀도 아니고 친구의 목을 자르는 기분으로 서걱 서걱 잘라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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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날씨: 맑음
와아~~~ 이 이쁜 녀석들~~~~~
자른 뿌리부분에서 파 새싹이 다시 나왔어
가장 큰 녀석이 일주일 정도 자란 모습이고
밑이 작은 녀석들은 자르고 3일정도 지난 모습이야.
이거 보고 정말 아--- 하고 감탐사 터져나왔어
정말 신기해
파 줄기가 그대로 남아 있을 때는 자라지 않더니
그건 그 줄기들이 이미 성장이 끝나 있어서그랬나봐
뿌리부분만 남기고 자른 뒤 하루만에 새싹이 나오더니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거야 -
이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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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날씨: 엄청 맑음
의외로 파 쓸 일이 많아
파가 안들어가는 요리가 거의 없잖아?
세명중 다 자란 녀석을 어제 밤에 또 잘라 먹었어.
근데 오늘 또 요리에 파가 필요한거야
남은 녀석들은 너무 작아서 잘라먹기 민망할정도
고민을 좀 했지 - 심각하게 - 그리고
내가 키우는 파의 갯수를 늘려야 겠다는 결론을 얻었어
세명의 파가 자라는 속도는
내가 파 먹는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
그래서 과감하게 다른 녀석들을 새로 심을 요량으로
뽑아 버렸어
내가 그랬잖아- 처음 파를 자를 때
서걱 - 하면서 친구의 목을 자르는 기분이었다구
하지만 이것도 몇번 하니까 -
아무런 미련 없이 뿌리를 확 뽑게 되더라
(눈물이니 뭐니 어쩌고 -ㅋㅋㅋ)
근데 이 녀석들이 뿌리가 어찌나 단단한지 -
화분이 들썩 들썩 들리게 힘을 줘도 안뽑히는거야
그래서 신경질을 내면서 정말
화분 흙이 들썩 들릴정도로 힘을 줘서 겨우 뽑았어
뽑고 나서 보니 내가 처음에 심었을때의 뿌리보다
봐봐 - 이걸 ~~~ 불어 난 뿌리-
- 이 앞에 또 한참 앉아있었어
이렇게 열심히 자란 녀석들 - 저 늘어난 뿌리좀 봐
기껏 파 주제에 어쩜 저렇게 열심히 산거지?
내가 잡아먹을려고 키운 건 알고나 있는지?
늦잠자고 일어난 내가 먹기에 너무 죄송하네
잠시후 -
작은 녀석들이 어찌나 향이 매운지 썰면서 눈물이 몽글몽글
요리 만들어서 - 잘 먹겠습니다 - 말하고
잘 먹었어
파를 좀 많이 심어서 뿌리를 뽑지 말고 잘라 먹자 - 결심(^^)하고
그렇게 얼마나 먹을 수 있을지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또 천원어치 파를 샀어 -
근데 그만 중요한 부분을 체크하지 못하고 산거야
즉 - 뿌리부분이 싱싱한 파를 샀어야 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뿌리가 완전 말라서 비틀어진거야
파도 전체적으로 비쩍 말라서 부실하고 -
좀더 건강한 파를 사와서 다시 심을까 하다가
줄기부분은 잘라서 냉동보관하고
말라서 죽은듯한 뿌리부분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심어봤어
뿌리부분이 완전히 말라죽은게 아니라면
새싹이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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