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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_do it yourself

음식물 쓰레기,도시의 옥탑을 찾는 새의 종류

 

To:

햇빛이 많은 옥탑에 살면서 좋은점  하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말려서 버릴 수 있다는 점
먹을수 있는건 기본적으로 남기지 않으므로
정확하게 말하면 음식물 쓰레기는 아예 없어
대부분 반찬 만들며 나온 야채 찌꺼기가 주류~
깨끗하게 말리면 버리는게 아까울 정도라서
화분 비료로 쓸 수 없나 연구중


바구니에서 완전건조되면 2리터 초소형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기
마르면 부피가 줄어들어서 한봉지 채울려면 길게는 한달 이상 걸린적도 있다.

 


양이 많은 날은 짜투리 비닐장판에 펼쳐서 말리기
매일먹는 옥수수 보리차 찌꺼기 - 오이껍질 사과껍질이 대부분
음 - 저기 매추리알 껍질도 보이는군 - 이날 장조림을 해 먹었거든^^



더 많은 날은 자투리 비닐장판에 펴서 말리기 - 
대부분 야채짜투리나 과일껍질 

말리면 썩을 걱정도 없고 부피가 줄어들어서 좋은데 
이걸 찾아오는 손님까지 있는 덕분에 음식물 쓰레기는 또 양이 줄어든다  




처음 오셨던 손님: 비둘기

위의 사진은 지난 봄에 찍은 사진
예전에 이렇게 주로 비둘기들이 와서 먹었는데
정부의 비둘기 유해조류 판정이 있은 뒤로 
어쩐일인지 요즘엔 주택가 비둘기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닭둘기, 쥐둘기 별별 욕을 다 들으며 살더니 드디어 사단이 난 모양이다.
정부로부터 살생허가가 떨어진 꼴이니 대단위 숙청이 이루어졌겠지
내가 옥탑마당을 왔다갔다 해도 신경도 안쓰고 지볼일 봤지
새 한마리 야생으로 키운다고 생각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잘 씻어서
먹기좋게 채썰어서 버려줬거만 -  이 새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그대신 오는 산 비둘기 한마리 -
도시비둘기에 비해 참으로 아름답고 깨끗하고 단아하신 분





밥을 먹다가 내가 옥탑마당에 나가면
근처 높은건물에 올라가서 내가 들어갈때가지 기다리곤 했다
구구구 - 들어가 빨리 들어가 구구구



 

요즘 오시는 손님 : 까치

차 끓이고 버린 옥수수알을 귀신같이 잘 찾아먹는다.
옥수수알을 물고서 뒤짐자세로 음미하시는 중




주택가 비둘기가 차지했던 영역에 어느새 까치들이 세력확장을 한 낌새다
조심성이 많아서 사진찍기가 힘들지만 비둘기보다 공격적이고 시끄럽다.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하신다. 늘 오는 시간에 오는 손님 -
먹을게 있으면면 언제 먹었는지 모르게 바구니만 비어있고 소리도 없는데
먹을게 없는 날은 깍깍 깍깍깍 - 드럽게 시끄럽게 떠들고 간다.



 

까치가 먹고 가면 뒤에 오시는 손님 : 참새

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
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
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  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짹
옥탑마당에서 이런 소리가 나서 돌아보면 참새들이 떼로 와 있다.


주로 10마리 이상 떼거지로 나타나는데 무지 귀엽다
위 사진속에는 참새가 세 마리로 보이겠지만 
이 녀석들은 바구니 안으로 진입못한 패잔병들
바구니안 가득  참새떼가 뒤 덮고 시식중이다.
그들이 돌아가면 왠만한 야채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가장 많이 오시는  손님 : 산비둘기

처음엔 무슨새인지 전혀 알수가 없었다.
(혹시 희귀새로서 잡아서 팔면 무지 비쌀지도?! - 정도 ^~^)
인터넷을 뒤져보니 산비둘기란다. 급실망-
그제서야 자세히 보니 산비둘기든 어쨌든 비둘기 맞는듯-
(근처 개운산에서 왔나?)
도시 비둘기에 비해
몸이 굉장히 깨끗하고 무늬가 선명하다
무엇보다도 발이 깨끗하고 튼튼하다.





비가 오기 시작하길래 음식물 바구니를 걷어서 넣어뒀더니
옥탑마당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찾고 있다. ㅋㅋㅋ ^~^
남이 주는 밥에 길들여지려는걸 보니 너도 좀 있음
산비둘기가 아니라 도시비둘기가 되겠구나 .. 쯧쯧





단골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최근 물통이 추가된 모습 ^~^


단점:
1
이 녀석들 무지 어질러 놓고 먹는다
다녀가시면 양이 반이상 줄어서 좋긴한데
지들이 좋아하는 야채나 곡물은 다 쳐묵쳐묵
나머지는 여기저기 다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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